JR 모니터 투어, 렛츠고!!
지역 관광 사업의 활성화를 위해서 외국인 대상으로 한 모니터 투어에 참가했다. 마츠모토에서 하쿠바까지 열차를 타고 가는 코스인데 열차로 여행하는 것은 처음이라 어렸을 때 소풍 가는 느낌처럼 전날부터 밤잠을 설치면서까지 오랜만에 찾아오는 여행의 설렘이었다.
좀 늦은 감이 있는 시간대였지만 출발시간은 11시 44분이었다.
아래의 열차가 리조트뷰 후루사토라는 열차이다. 이 열차가 운행되는 연선에는 웅대한 산들, 청량한 강과 호수, 맑은 하늘, 향수를 부르는 산들 등 일본의 후루사토(고향)를 떠올리게 하는 아름다운 풍경이 펼쳐진다고 해서 붙여진 애칭이라고 한다. 마츠모토의 마스코트인 아루프짱이 귀엽다.
자, 드디어 전철을 타고 렛츠고!!
첫 번째 코스인 호타카 역에서 잠시 내려서 호타카신사에 들렀다. 역에서 5분 정도 걸어가니 바로 있었다.
호타카 신사는 일본에서 표고를 자랑하는 산, 호타카다케를 신체(神体)로 모시고 있는 신사이다. 이 신사에는 홀이 있어서 신전 결혼식과 피로연도 할 수 있다고 한다.
위에 있는 큰 나무처럼 경내에는 삼나무, 백송 등 수령 500년이 넘은 역사가 있는 수목이 많이 있다고 한다.
여기 와카미야에는 ‘아즈미노 히라부’라는 인물이 모셔져 있다. 아즈미노 히라부가 텐지천왕의 명으로 수군을 이끌고 조선에 넘어가 백제의 왕을 구했다는 내용이 쓰여져 있다. 풍장(豊璋)은 의자왕의 아들로 왜국의 인질이었다가 660년 백제가 멸망하자 텐지 천황이 지원해준 왜군을 동원하여 귀국, 복신에 의해 급하게 왕으로 추대되었으나, 663년 백강 전투에서 나·당 연합군에게 참패하였다.《삼국사기》와 《일본서기》의 두 기록을 종합해 보면 부여풍은 631년 외교 인질로 왜국에 30년간 거주했다고 한다.
위의 사진이 ‘아즈미노 히라부상’이다.
잠시 머문 뒤에 다음 코스를 향해 급히 열차에 올랐다.
하쿠바로 향하는 도중에 니시나산코(仁科三湖、3개의 호수)를 지나간다는 안내가 흘러 나왔다.
빠르게 사진 셔터를 누르면서 보는 풍경이 아름다움의 그 자체였다.
니시나산코는 키자키(木崎) 호수를 지나서 나카즈나(中綱) 호수, 아오키(青木) 호수를 지나간다.
기자키 호수는 산책, 사이클링, 보트도 즐길 수 있고 애니메이션의 무대로도 되어서 많은 팬들이 ‘성지순례’로 방문하는 장소라고 한다. 나카즈나 호수는 주위에 인정미 넘치는 민박과 가시마야리 스키장이 유명하다. 또 5월에는 진한 핑크의 야마자쿠라(산벚꽃)가 유명해서 사진 촬영하는 카메라맨들로 붐빈다고 한다.
마지막으로 니시나산코 중에서 가장 큰 호수이며 하트형으로 투명하고 깨끗한 물이 자랑거리이다. 봄에는 야마자쿠라, 여름에는 진한 녹색, 가을에는 단풍, 겨울은 철새가 찾아오는 등 사계절의 다양한 색깔을 지닌 풍경이 훌륭한 볼거리라고 한다.
차창에서 바라본 절경이 눈을 즐겁게 하였다.
드디어 13시 42분에 하쿠바에 도착했다. 하쿠바는 눈이 많이 오는 지역이라 스키와 등산이 유명한 관광지이다.
하쿠바 역에서 버스를 타고 오늘의 메인 코스인 하쿠바 이와타케로 향했다.
이와타케 마운틴 하버는 곤돌라를 타고 올라가는데, 오늘은 날씨가 너무 좋아서인지 도착하는 순간 곤돌라를 타려고 하는 많은 사람이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었다.
20분을 기다린 끝에 드디어 곤돌라를 타고 출발!!
마운틴 하버는 북알프스의 전망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산정 테라스이다. 나도 처음 와 본 곳이라 곤돌라에서 내리는 순간 파노라마로 펼쳐진 경관이 나를 사로잡았다.
정상에는 커피숍과 레스토랑이 있어서 커피와 식사를 즐길 수 있는 즐거움이 있었다.
무엇보다 중요한 건 알프스를 닮은 아름다운 풍광과 시원하게 뚫린 경치가 일색이었다.
잘 물든 단풍, 맑은 하늘, 딱 좋은 기온, 오늘은 축복받은 것처럼 한 가지 나무랄 데가 없을 정도로 조화가 잘 이루어진 하루가 아니었나 싶다. 짜인 시간이라 눈도장밖에 찍을 수 없었던 점이 아쉬웠지만, 그래도 이번 모니터 투어를 기회로 나가노 신슈의 아름다움을 세삼 더 깨닫게 된 좋은 탐방이 아니었나 싶다. 내가 사는 지역에서 멀지 않은 곳에 이렇게 좋은 데가 있었다는 사실이 정말 고맙기 그지없다. 역시 우리는 자연에 감사한 마음을 가지고 살아야 한다는 사실을 느꼈다. 마지막으로 이번 리조트뷰 후루사토 열차 여행을 계획해 주신 JR에게 감사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