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향사(玄向寺)의 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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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 6월 4,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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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 세상이 신록으로 깊어 가는 5월의 마지막 일요일30도를 훌쩍 넘는 뜨거운 햇살을 맞으며 자연의 시원함을 만끽하고 싶어서 현향사에 다녀 왔다. 현향사는 모란의 절이라고 할 만큼 1200 종의 모란꽃이 있을 정도로 아주 유명하다. 모란의 개화 시기가 5월 중순쯤이라 조금 늦은 감이 있었지만, 엄중하게 세워진 절을 보니 고개가 숙여졌다. 창립 455년을 맞이하는 정토종 파의 절이라고 한다.

한국의 절과는 사뭇 다른 분위기에 내심 놀라기도…  스님의 모습도 찾아 보기 힘들고 신도들도 보이지 않았다. 그리고 절 안으로 들어가서 삼배라고 하고 싶었는데 법당으로 들어가는 입구도 없었다. 신사(神社) 처럼 간단하게 참배할 정도의 공간이 있을 뿐이었다. 뭔가 절이라기 보다는 신사 같은 분위기이기도 했지만 긴 역사에  맞게 사찰 모습의 자태가 갑옷을 입은 것 처럼 내공이 살아 있어 보인다.

모란 위에 꿀벌이 앉아서 일을 하고 있다.  벌아 맛있니?

계단 위를 따라서 올라가 보니 또 다른 사찰이 있었다. 우리나라와는 다르게 사찰 옆으로 공 들여서 조성한 아기자기한 화단이 예뻤다. 사찰 경내에 아주 오래된 큰 나무는 물론 건물도 나무의 나이 만큼 오래된 역사를 자랑하는 듯이 고풍스러운 분위기를 뽐내고 있었다.  

절을 혼자서 진달래가 지킴이로 자태를 뽐내고 있다.

지기 시작하는 모란의 모습밖에 볼 수 없음에 아쉬움이 컸지만 자연이 살아 숨쉬는 듯한 초록의 빛깔에 산림욕과 마음의 평안을 찾을 수 있어서 좋았다.

오픈 정원이라는 안내문을 따라 가 보니 동화 속의 작은 거인들의 세계와 정원이었다. 고요한 정적 속에서 있다 보니 오늘 무진장 덥다는 날씨도 시원한 내음과 함께 싹 가셨다.